게리 겐슬러(Gary Gensler) 미국 증권거래위원장(SEC)은 "전통적인 증권을 추종하는 암호화폐는 미국 법에 따라 증권으로 취급될 수 있다"고 2021년 7월 21일(현지시간) 미국변호사협회(ABA)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겐슬러 위원장은 "암호화폐가 증권성이 있다면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일부 플랫폼은 유가증권에 가치를 연동한 암호화폐를 제공하는데 이는 파생상품과 유사하기 때문에 무역보고 규칙 및 기타 법률을 준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 토큰이든, 증권으로 뒷받침되는 가치 안정형 토큰이든, 인위적으로 기초 증권에 노출시킨 가상 상품이든 상관없다"면서 "이같은 금융 플랫폼은 중앙화·탈중앙화 여부와 무관하게 증권법의 영향을 받으며 규제 테두리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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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토큰은 제도권 금융 시장에 상장된 주식의 주가를 추종하는 토큰이다. 거래량 기준으로 세계 1위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애플, 테슬라 등을 추종하는 주식 토큰을 출시했다가 2021년 7월 16일 다른 사업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이번 겐슬러 의장은 발언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의회 차원의 정밀 조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의회도 최근 청문회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향후 규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겐슬러 의장뿐 아니라 워렌 데이비슨(Warren Davidson) 오하이오 주 하원의원도 청문회에서 "스테이블인이 증권이 아니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유가증권으로 뒷받침되는 스테이블코인과 암호화폐는 증권법에 따라 취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