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합성짤의 원본 NFT가 우리 돈으로 약 5억 5천만 원에 팔렸다. 16년 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주택가의 화재 현장에서 찍어 유명해진 사진 '재난의 소녀(Disaster Gir)'의 NFT가 최근 경매에서 180 ETH(이더리움)에 낙찰됐다.
재난의 소녀는 네 살 소녀 조 로스(Zoe Roth)가 화재 현장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이다. 2005년 소녀의 아버지가 지역 소방서에서 폐가를 불로 철거하는 과정에서 촬영했다.
사진은 소녀의 아버지가 사진 콘테스트에 참여한 후 유명세를 탔다. 불타고 있는 주택과 소녀의 미소가 사진 한 장에 담겨 '재난의 소녀'라는 이름으로 수백만 개 각종 재난 현장의 합성 사진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현재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로스는 처음 NFT에 경매에 대해 들었을 때 미심쩍어했다. 이후 변호사를 고용하고 몇 가지 조사를 한 다음에 NFT 마켓 플레이스 파운데이션(Foundation)에 해당 사진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번 수익을 학비 대출금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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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예맥(David Yermack) 뉴욕대 금융학과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은 회계학의 혁명"이라며 "수백만 밈(meme)에 사용된 사진 NFT의 이면에는 '단 한 사람만 자랑할 수 있는 권리'라는 가치가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NFT는 최근 예술계에서 새로운 사업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개체마다 고유값을 갖는 토큰으로 다른 토큰과 상호 교환할 수 없어 ‘희소성’이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3월 11일에는 디지털 그래픽 예술가 비플(본명 윈켈만)의 NFT 작품이 6934만 달러(약 784억 원)에 팔려 화제가 됬다. 국내에서는 유명 아티스트 마리킴(Mari Kim)의 작품이 288 ETH(당시 약 6억 원)에 팔린 바 있다.
합성짤의 원본 사진이 이처럼 고가에 팔린 것은 최초의 사례다. 이번 낙찰로 NFT가 더 넓은 분야로 확장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