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퍼랩스, ‘NBA탑샷’ 인기에 3400억 원 투자 유치…마이클 조던 참여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일상의 많은 부분이 디지털 세계로 이동하면서 시장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보다 실감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들을 내놓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대체불가토큰(NFT)은 색다른 디지털 수집 방안을 제공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집·거래 활동을 즐기는 수많은 개인부터 새로운 수익 기회를 찾는 기업까지 NFT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대퍼랩스, NBA탑샷 인기에 ‘3400억’ 유치 쾌거

대퍼랩스는 NFT 기반 디지털 수집품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캐나다 블록체인 스타트업이다. 블록체인 게임 최초로 대중적인 인기를 모았던 고양이 캐릭터 수집 게임 '크립토키티'와 NBA 경기 명장면을 담은 NFT 디지털 카드 수집 게임 'NBA탑샷'을 운영 중이다.

2021년 3월 30일(이하 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NFT 게임 ‘NBA탑샷(NBA TopShot)’의 개발사 대퍼랩스(Dapper Labs)는 3억 500만 달러(3452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대형 투자사 코튜 매니지먼트(Coatue Management)가 투자 라운드를 주도하고 안드레센호로위츠(a16z), 록펠러 산하 벤록(Venrock), USV, 더서닌그룹(The Chernin Group) 등이 참여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케빈 듀란트, 클레이 톰슨 등 전·현직 NBA 선수를 비롯해 30 여명의 스포츠 스타들, 애쉬튼 커쳐(Ashton Kutcher), 윌 스미스(Will Smith) 등 유명인들이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투자로 대퍼랩스는 26억 달러(2조 93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투자금은 사업 확대, 플로우 블록체인 개선, NFT 시장 확장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대퍼랩스가 현재까지 조달한 투자 자금은 3억 5700만 달러(404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성공 배경은 ‘NBA 탑샷’

대퍼랩스의 성공적인 투자 유치 배경에는 ‘NBA탑샷’의 엄청난 인기가 자리잡고 있다.

대퍼랩스는 NBA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실제 경기 장면을 담은 NFT 디지털 카드를 제공한다. NBA탑샷은 NFT 수집 게임 중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오픈베타를 공개한지 6개월 만에 계정 80만 개가 생성됐다. 활성 사용자는 35만 명에 달한다.

NBA탑샷은 판매량 기준 시장의 67%를 점유하고 있다. 크립토슬램에 따르면 3월 31일 기준 하루 629만 달러(71억 원), 일주일 동안 4349만 달러(약 490억 원) 상당이 판매됐다. 총 판매량은 5억 달러에 육박한다. 2차 거래 시장에서 매일 200만 달러 이상이 거래되고 있다.

로함 가레고즐루(Roham Gharegozlou) 대퍼랩스 대표는 "NFT는 광고나 스폰서십보다 팬들에게 훨씬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디터 셜리(Dieter Shirely) 대퍼랩스 수석기술책임자(CTO)는 "NFT는 단순하지만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술"이라면서 "누구나 NFT를 통해 어디서나 휴대할 수 있는 고유한 디지털 아이템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또 게임과 디지털 세계에서 실제적인 소유권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NBA탑샷의 성공을 토대로 대퍼랩스의 블록체인 '플로우'도 주목받고 있다. 플로우는 크립토키티 출시 이후 많은 사용자가 동시에 접속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최적화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대퍼랩스는 플로우 블록체인 기술을 NBA 뿐 아니라 다른 스포츠 리그로 확대 도입하고 다른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독립 크리에이터들이 접근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유망 시장 NFT에 투자 자금 몰린다

대퍼랩스의 대형 투자 유치는 NFT 생태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예술품, 스포츠, 게임 아이템 시장까지 디지털 자산에 희소성과 유일성을 더하는 NFT 열풍이 불고 있다. 투자자들은 사용자가 NFT를 발행·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2018년 설립된 NFT 마켓플레이스 슈퍼레어(SuperRare)는 시리즈A 라운드에서 900만 달러(100억 원) 상당을 유치했다. 기술 투자 전문 벤처캐피탈 벨벳씨(Velvet Sea), 원컴퍼메이션(1confirmation)이 주도하고 마크 규반(Mark Cuban), 샤마트 팔리하피티야(Chamath Palihapitiya),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 세일스포스 CEO 등이 참여했다. 삼성넥스트도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P2P 방식으로 NFT를 거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 Sea)는 2021년 3월 2300만 달러(260억 원) 상당을 유치했다.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투자사 안드레센호로위츠(a16z)가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다. 대형 NFT 마켓플레이스 라리블(Rarible)은 2021년 2월 175만 달러(19억 원)를 모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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