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언론사 수익모델로 영역 확장…뉴욕타임즈 칼럼 6억원에 팔려

‘신문의 위기’는 이제 식상한 말이다. 지하철에 탄 사람들이 신문을 보던 시대는 지났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스마트폰을 들고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 본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2020년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종이 신문 이용자는 10.2%로 10년 전에 비해 5분의 1수준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결과 3년간 주요 신문사들은 유료부수에 대한 공시를 부풀리고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세상 속에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언론사들은 좁아진 입지를 타개할 새로운 수익 창출 영역을 찾아 헤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대표 일간지 뉴욕타임즈의 칼럼니스트 케빈 루즈(Kevin Roosev)의 기사가 대체불가토큰(NFT) 형태로 발행돼 56만 달러에 낙찰됐다. NFT가 언론사의 새로운 수익처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2021년 3월 24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케빈 루즈는 자신의 기사 중 하나인 ‘블록체인에서 이 칼럼을 구입하세요(Buy This Column on the Blockchain!)’를 NFT로 발간한 뒤 최종 350 ETH(이더리움), 달러로 56만 달러(약 6억 3400만 원)에 판매했다. NFT 거래소인 파운데이션을 통해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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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마지막 30분 동안 입찰 전쟁이 벌어졌다. 입찰가는 5만 달러 미만에서 시작했지만 낙찰가는 56만 달러까지 올랐다. 페이스북 전문가이자 스텔스(stealth) 스타트업 창업자인 J 우양(J Ouyang)과 두바이에 본사를 둔 음반 제작사 3F 뮤직이 NFT를 놓고 경쟁했다. 낙찰자는 56만 달러를 제시한 ‘3F 뮤직’으로 결정됐다.

판매 수익금은 110년 역사를 가진 자선단체와 기부금이 필요한 가정에 약 3억 달러가 기부됐다. 루스는 후속 칼럼이 곧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해당 칼럼이 NFT 형태로 발행·판매될지 여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미국 많은 신문사와 언론사들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뉴욕타임즈는 최근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뉴욕타임즈의 2020년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5억 940만 달러의 수익으로 8050만 달러의 이익을 냈다. 디지털 구독, 팟캐스트와 같은 새로운 영역으로 언론 역량을 확장한 것이 수익으로 이어진 것이다.

△케빈 루스가 트위터를 통해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출처: 케빈 루스의 트위터

언론사 기자가 자신의 기사를 NFT 형태로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0년 역사의 뉴욕타임즈에게도 새로운 시도였다. 루즈가 자신의 기사를 NFT로 발행하는 데 있어 뉴욕타임즈의 브랜드를 양도받기 위해 긴 법적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사의 NFT 활용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지도 2021년 3월 22일 NFT를 발행했다. △1966년 4월 8일자 표지 '신은 죽었나(Is God Dead?)' △2017년 4월 3일자 표지 '진실은 죽었나(Is Truth Dead?)' △2021년 3월 29일/4월 5일 발간 예정 특별판 표지 '법정화폐는 죽었나(Is Fiat Dead?)' 시리즈가 NFT로 발행됐다.

토큰포스트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