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암호화폐 산업 내 인수합병(M&A) 규모가 2019년 대비 두 배를 기록했다. 기관 참여와 대체불가토큰(NFT), 디파이(Defi) 등 시장 발전을 힘입어 2021년 인수합병 규모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2021년 3월 29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다국적 회계감사기업 PwC는 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2020년 암호화폐 인수합병 규모가 11억 달러(1조 2469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9년 기록인 4억 8100만 달러(5452억 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암호화폐 기업의 평균 인수합병 계약 금액은 2019년 1920만 달러(217억 원)에서 5270만달러(597억 원)로 2.7배 올랐다.
유럽과 아시아 지역은 2020년 인수합병 활동에서 큰 비중이 차지했다.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내 계약 건수가 크게 늘었으며 아메리카 지역은 거래 규모 면에서 3배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금 조달 규모는 2019년 대비 33% 증가했다.
2020년 암호화폐 산업은 인수합병과 자금조달에 있어서 모두 기록적인 수준을 보였다.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 상황에서 잠재 인플레이션 헤징 수단으로 간주된 비트코인은 2020년 한 해 동안 9배 상승했다. 금융계 유명 투자자, 상장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새로운 자산 유형에 힘을 실어줬다.
2020년 최대 인수합병 계약은 △바이낸스의 코인마켓캡(4억 달러), △FTX의 블록폴리오(1억 5000만 달러), △코인베이스의 타고미(9000만 달러) 순이다. 전체 규모의 90%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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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산업 내 인수합병 활동은 2021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헨리 아슬라니안(Henri Arslanian) PwC 글로벌 암호화폐 수석은 "2021년은 이미 모든 측정 기준에서 2020년을 능가하는 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 참여자, 대형 투자자, 현금을 대량 보유한 암호화폐 플랫폼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wC는 대체불가토큰(NFT), 탈중앙금융(DeFi, 디파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으로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기관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인수합병이 늘어나면서 업계가 더욱 제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