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이 2021년 말 디지털 루블의 프로토 타입을 선보일 계획이다.
2021년 3월 1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알렉세이 자보트킨(Alexey Zabotkin) 러시아 중앙은행 부행장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2021년 말 루블화가 지원되는 디지털 화폐의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디지털 루블 발행에 대해 국민들에게 피드백을 요청한 바 있다. 조사 결과 국민들의 83%가 디지털 루블 발행을 지지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공보실은 “디지털 루블 개발이 완료되면 시장 관계자들과 디지털 루블 사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출시 결정은 테스트 결과에 따라 내년에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CBDC) 사업 진행 계획을 공개하자 러시아 내 핀테크 기업 등 민간 금융 주체들은 해당 디지털 루블 모델이 지나친 중앙집권화로 민간 사업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며 유감을 표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핀테크 기업을 비롯한 민간 금융주체들의 이러한 유감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은행이 여전히 디지털 루블화 계획을 진전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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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라 나비울리나(Elvira Nabiullina)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디지털 루블의 실제 발행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중앙은행이 2021년 말 국민 피드백을 받고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 뒤 출범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디지털 루블화 발행 계획은 2020년 10월 러시아 은행이 루블화 지원 CBDC의 설계 가능성을 설명하는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공개됐다.
보고서는 디지털 루블의 운영에 대한 몇 가지 시나리오를 설명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중의 의견을 받았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CBDC의 장점으로 ▲정부 지출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는 점, ▲인터넷 연결이 부족한 지역에서 디지털 결제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한편 자보트킨은 모스크바 소재 사립대학인 러시아 경제학교가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CBDC 시제품을 국민들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실제 돈 거래는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