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고, 보복 조치가 없는 국가에는 관세율을 10%로 낮추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반면, 중국에는 자국에 대한 보복 관세에 대응해 상호 관세율을 125%로 인상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9일 자신의 소셜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서 “중국이 더 이상 미국과 세계 각국을 착취하는 방식이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을 조만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미중 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웠다.
글로벌 증시도 즉각 반응했다. 금융시장 데이터 플랫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같은 날 발표 이후 약 7% 급등하며 변동성이 극도로 커진 상황을 보여줬다. 장기화 가능성이 있는 무역 갈등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언이 나올 때마다 시장은 극단적인 방향으로 출렁였다. 관세 유예나 발언 철회가 나올 때마다 수조 달러의 주식 가치가 회복되는 패턴이 반복됐고, 투자자 심리의 불안정성이 더욱 부각됐다. 실제로 4월 7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를 검토 중이라는 소문만으로도 미국 증시는 2조 달러(약 2,920조 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되찾았다.
전통적인 시장의 혼란은 변동성 지표인 VIX 지수에서도 감지됐다. 4월 7일 기준 VIX는 60을 돌파하며 작년 8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37.5까지 빠졌지만 여전히 시장 불안은 진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암호화폐로의 자본 이동 가능성을 제기한다. 비트멕스 공동 창립자 아서 헤이즈는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가 가시화될 경우, 중국 투자자들이 기존 자산에서 탈출해 암호화폐로 이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흐름이 2013년과 2015년에도 반복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증시뿐 아니라 글로벌 자산 시장 전반에 거센 파장을 일으키며, 암호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잠재력을 지닌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