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에 이어 세계적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도 비트코인의 극심한 가격 변동성이 대기업의 채택을 방해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2021년 2월 16일(이하 현지시간) 가트너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재무 임원들은 비트코인을 기업 자산으로 보유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트너는 2월 최고재무책임자(CFO) 50명을 포함한 재무담당 임원 7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의 84%는 비트코인을 기업 자산으로 보유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올해 비트코인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5%에 그쳤다.
기업 금융 전략의 일환으로 비트코인을 채택할 의사가 있는 재무 임원 중 16%는 비트코인 투자를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1%는 2022년~2023년에, 9% 2024년을 전후로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매출에 따른 보유 의향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기술 기업의 재무 임원은 50%가 향후 암호화폐 보유를 예상했다. 비상장 기업 임원들은 7%만이 비트코인 보유 의사를 밝혔다.
문제는 가격 변동성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보유할 때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가격 변동성이었다.
알렉산더 밴트(Alexander Bant) 가트너 연구총괄은 "응답자 84%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금융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지난 5년 동안 비트코인이 보인 가격 변동성이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의 리스크 회피 경향, 느린 결제·거래 속도, 규제 우려, 관련 기술과 전문성 부재, 사이버 리스크, 복잡한 회계 처리도 투자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재무 임원 71%는 비트코인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원한다고 답했다. 68%는 관련 규제 당국의 입장과 리스크를 파악하기 원한다고 응답했다.
밴트 연구총괄은 비트코인 보유에 따르는 문제들이 해소되기까지 채택률이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이 기업 자산으로 거론된지 얼마 안 됐다는 점도 거론했다.
그는 "재정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재무 임원들이 잘 모르는 영역에 투기적으로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큰포스트 주요 기사를 뉴스레터를 통해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테슬라가 촉발한 암호화폐 시장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는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대기업 반응과 전망은 엇갈린다.
미국 금융 서비스업체 웨드부시(Wedbush)는 "테슬라는 비트코인 투자와 채택의 길을 닦았다"면서 "올해는 아니겠지만 결국 다양한 기업들이 테슬라의 결정을 모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은 비트코인이 가진 극심한 변동성을 짚으며 테슬라로 인해 다른 대기업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트너의 설문 결과는 투자은행 JP모건의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테슬라 외에도 대기업, 금융 결제 대기업, 은행권의 비트코인 채택 소식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트위터는 비트코인 투자를 검토 중이다. 독일 상장사 최초로 신바이오틱(SynBiotic SE)은 통화 가치 하락을 헤징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아크인베스트먼트도 비트코인 투자에 참여 중이다.
비트코인은 2월 16일 5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월 17일 오후 2시 32분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37% 오른 4만93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