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가 다른 대기업들의 투자 참여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021년 2월 1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라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서 "다른 대기업들이 테슬라를 따라 선뜻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8일 테슬라는 15억 달러(약 1조68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비트코인은 20% 이상 폭등했다. 한 때 4만8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JP모건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발표가 암호화폐 시장의 자금 유입과 비트코인의 4만 달러 돌파를 뒷받침했으며 비트코인의 단기 시세 전망을 급변시켰다고 평했다.
다만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가 다른 대기업 참여까지 이끌어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이 가진 극심한 변동성이 대기업의 투자 참여를 방해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재무 포트폴리오는 보통 은행 예금, 단기금융자산투자신탁(MMF), 단기 채권으로 구성되며 연간 변동성이 1% 내외다.
JP모건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연간 변동성이 80%에 달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1%만 할당해도 기업의 재무 변동성은 8%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테슬라의 최상위 주주인 영국 투자사 베일리 기포드(Baillie Gifford)도 "비트코인 매입에 대체로 만족한다"면서도 비트코인 투자 금액을 제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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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업계는 세계 시총 8위 대기업의 비트코인 채택이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기관과 기업의 시장 진입을 더욱 수월하게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캐나다왕립은행 산하 글로벌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은 시총 1위 기업 애플이 테슬라에 이어 비트코인 매수 경쟁에 합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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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산 전문 투자은행 갤럭시디지털 CEO인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모든 미국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결제 방안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