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사이 20% 가까이 폭등했다. 종전 사상 최고치인 4만1946달러를 4천 달러 이상 뛰어넘어 4만6000달러를 돌파했다.
2021년 2월 9일 오전 10시 53분 기준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19.9% 상승한 4만61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과 업비트 등에서도 4900만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배경은 테슬라의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2021년 2월 8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15억 달러(약 1조68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번 비트코인 매입과 관련해 "자산을 더욱 다양화하고 현금 자산에 대한 수익을 더 내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테슬라는 자사가 생산하는 전기자동차 구매를 비트코인으로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테슬라의 움직임이 비트코인 시장에 상당한 파급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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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엘 에리안(Mohamed El-Erian) 글로벌 보험사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이번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입으로 투자자의 게임 룰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의 비트코인 투자는 비트코인 법정통화 지위 인정에 대한 합법성을 부여해줄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노르딘 남(Nordine Naam)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 신흥시장 전략 책임자도 테슬라가 다른 기업들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에 대한 시장 플레이어의 관심과 신뢰가 증가하고 있음을 증명했다"면서 “변동성은 있으나 시장 성숙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비트코인 가격 급등을 두고 일각에서는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UBS자산운용은 비트코인은 금과 달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에는 변동성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UBS는 "비트코인 4만 달러 이상이면 거품이 있는 것"이라며 "지금의 온갖 인기에도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으로서 금을 대체하지 못한다면 거품은 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같은 시각 이더리움(ETH)은 9.32%, 폴카닷(DOT)은 21.42%, 카르다노(ADA)는 6.03%, 리플(XRP)은 6.03%, 바이낸스코인(BNB)은 18.22%씩 전날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