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의 거래량이 전년 대비 4배 증가한 2700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2월 15일(이하 현지시간) 포브스는 BNP 파리바 은행 산하 시장 분석 부문 라틀리에(L’Atelier)의 보고서를 인용해 2020년 NFT 시장의 거래량이 2억5000만 달러(2755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라틀리에는 NFT 생태계를 심층 분석한 140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11개 섹션으로 글로벌 시장 동향, 이익 창출 현황, 전망 등을 심도있게 다뤘다. NFT 관련 데이터 플랫폼 논펀저블닷컴(NonFungible.com)이 협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NFT 시장은 비트코인이 177% 오른 2020년 마지막 분기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관련 시가총액은 3억3800만 달러(3725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디아 이바노바(Nadya Ivanova) 라틀리에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은행들은 장기적인 상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과 사회문화적 변화를 파악해 10~20년 후의 세상을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은행이 NFT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대체불가능토큰(NFT·Non-Fungible Token)은 거래용 카드, 게임 아이템, 예술 작품, 수집품처럼 고유성을 가지는 토큰으로 다른 토큰으로 교환이 불가하다. 블록체인을 통해 특정 대상의 희소성과 고유 가치를 보장할 수 있다. 예술품, 스포츠, 연예,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바노바 COO는 NBA, 나이키, 포뮬라원 등 유명 브랜드들이 NFT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새로운 디지털 거래자·투자자 세대가 출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키는 2019년 12월 운동화 소유권을 증명하고 위조 상품을 차단할 수 있는 NFT 기술 특허 '크립토킥스(CryptoKicks)'를 취득했다. 2021년 2월 6일 기준 NFT 기반 NBA 스포츠 스타 카드 수집 게임 NBA 탑샷은 2차 거래 시장 거래량이 5000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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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에 COO는 NFT를 활용해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NFT 기반 예술품 시장은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회사 크리스티가 블록체인 기반 작품 '블록21'을 경매한 2020년 10월을 기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작품은 예상가보다 10배 높은 13만1250달러(1억4466만원)에 판매됐다.
2021년 2월 9일 크립토아트 데이터에 따르면 NFT 기반 예술품은 총 6만 개가 거래됐으며 거래 규모는 8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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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에는 NFT가 창작자와 투자자에게 금전적 이익을 줄 뿐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관심사를 공유하는 참여자 간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상의 합의를 통해 주가를 급등시켰던 '게임스톱 현상'을 사례로 들며 "코로나19로 사회적 상호작용이 제한된 상황에서 NFT을 통한 디지털 상호작용이 시장과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