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중앙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프로젝트 '바콩(Bakong)'을 오는 9월 내로 정식 운영할 계획이다.
29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체아 세레이(Chea Serey) 캄보디아 중앙은행 국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CBDC 시범 운영을 이달 시작했다"면서 "3분기가 끝나기 전 정식 운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콩은 캄보디아 내 결제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를 동일한 플랫폼으로 모으는 데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최종 사용자가 기존 거래하던 기관과 상관없이 쉽게 서로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일본 등 통화 선진국들이 CBDC 발행의 실리와 리스크를 저울질하는 사이 캄보디아, 케냐 등 신흥국들은 앞다퉈 CBDC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는 전세계 주요국 가운데 CBDC 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 중국을 제치고 CBDC를 최초로 발행하는 나라가 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캄보디아 중앙은행은 2017년부터 은행 간 결제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국경 간 거래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은행과 손을 잡았다. 이어 올초 캄보디아 중앙은행은 CBDC 프로젝트 바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당시 프로젝트 초기에는 현지 43개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11개 은행이 참여한다고 알려졌다. 플랫폼은 일본 블록체인 기업 소라미츠가 설계했다. 바콩은 법정통화와의 환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사용자의 전자지갑을 은행 계좌와 연동한다. 모든 거래 기록은 중앙은행에 실시간으로 저장돼 처리된다.
세레이 국장은 "일부에서는 은행들이 바콩에게 시장 점유율 일부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데 부분적으로는 사실"이라면서도 "바콩은 결국 업계 모든 이해관계자가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금융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