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리는 짐 로저스(Jim Rogers) 회장이 암호화폐는 언젠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저스 회장은 20일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모든 암호화폐는 결국 사라져 가치가 제로(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정부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만 정부는 그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총을 가지고 있다"면서 "암호화폐는 정부 권력의 기반이 되는 무력이 뒷받침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암호화폐의 극심한 가격 변동성과 정부의 규제를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가격 변동이 크고 적정 가격을 모른채 구매하는 암호화폐는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라며 "정부는 자신들이 관리하지 못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불법으로 간주해서라도 배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에 로저스 회장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같은 정부가 발행하는 디지털화폐의 미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 가까운 미래에 디지털화폐가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될 것"이라며 "정부 입장에서는 누가 어디서 무엇에 얼마를 썼는지 추적하기 쉽고, 현금에 비해 발행 비용도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로저스 회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잠재력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전기와 같이 널리 보급돼 세상을 바꾸는 중요한 기술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저스 회장은 "전기의 상품화로 일자리를 잃는 사람이 생겼지만 전기는 결국 모두에게 유익한 존재가 됐다"면서 "블록체인 기술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앞서 로저스 회장은 비트코인이 2만 달러까지 급등했던 지난 2017년에도 암호화폐가 거품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