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은행들이 원활한 무역 금융을 위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이 올해 가동에 들어간다.
HSBC, BNP파리바, 씨티은행 등 8개 대형 은행들이 공동 구축한 블록체인 무역 금융 플랫폼 ‘콘투어(Contour)’가 올해 2분기 싱가포르에서 상용화될 예정이다.
콘투어는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 R3가 코다(Corda)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한 무역금융 애플리케이션이다. HSBC, ING, 방콕은행, BNP파리바, R3 등 50개 이상의 은행과 법인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콘투어는 지난해 14개 국가에서 3,000만 달러 규모의 신용장 거래를 처리하며 테스트를 마쳤다. 참여 은행 96%가 "무역 금융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플랫폼에 높은 점수를 줬다.
지난 1월, 플랫폼은 '볼트론(Voltron)'에서 콘투어로 명칭을 변경, 18조 달러의 무역금융 시장을 디지털화하기 위해 정식 출시했다.
콘투어는 신용장 디지털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용장 거래는 은행이 수출업체에 수입업체의 대금지급에 대한 신용보증을 제공하는 것으로 국제 무역에서 널리 사용되는 결제 방식이다.
아제이 샤르마 HSBC 아태지역 무역융자 서비스 총괄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기반 신용장을 통해 상업 거래를 원활히 진행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반 무역융자를 통해 기존의 물리적인 제약을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은행들은 블록체인 기술로 금융 거래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해왔다.
HSBC는 블록체인을 통한 투명한 국제 금융 거래 실행을 목표로 홍콩에 '이트레이드 커넥트(eTrade Connect)'라는 금융 플랫폼을 개설하기도 했다. 무역 대출 승인 과정을 디지털화, 자동화, 간소화해 30시간에서 4시간으로 단축하고 사기 및 조작의 위험성을 줄였다.
2017년 시작된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 무역 금융 플랫폼으로 중소기업 간 무역 거래와 자금 관리를 지원하는 위트레이드(We.trade)도 실가동에 들어갔다. HSBC 포함 5개 대형은행과 20개 기업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보유 외환을 담당하는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장쑤성, 저장성, 푸젠성 3개 주요 무역 지역과 상하이, 충칭 2개 도시에서 6개월 간 무역 금융 전체 프로세스를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