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가 암호화폐 산업을 정식으로 규제하기 위해 전국적인 실태 조사에 들어간다.
2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파라과이 자금세탁방지청(SEPRELAD)은 이번 조사로 정부의 산업 이해도를 개선하고, 내년 상반기 도입될 암호화폐 규제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티안 비야누에바(Christian Villanueva) 장관은 확보한 데이터를 통해 "파라과이의 가상자산 도입 수준, 시장 구조와 규모 등을 확인하고, 이를 적절히 관리하고 관련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규제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6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내놓은 암호화폐 관련 지침을 따르기 위한 조치다.
파라과이는 비공식 고용, 비기장 상거래가 많은 국가로 전체적으로 규제 수준이 미흡하다. 하지만 자금세탁방지 적용대상을 가상자산 사업자로 확대한 FATF의 최총 규제 지침이 나오면서, 관련 기준 수립이 시급해졌다.
파라과이 자금세탁방지청은 내년 안으로 FATF 지침을 이행할 수 있도록 규제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암호화폐 채굴업체, 장외시장(OTC) 거래데스크, 거래소 등 가상자산 사업자는 정부에 등록해야 하며, 테러자금조달 방지 프로토콜, 자금세탁방지 안정장치를 통해 고객 활동을 감시해야 한다.
정부는 산업 조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가상자산 사업자에 재무 정보 제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자금세탁방지청의 감독을 받지 않는 위험 산업으로 간주되며 계좌 이용과 같은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 접근이 어려웠던 암호화폐부문은 이번 실태 조사를 통해 정식 산업으로 인정되면서 더욱 안정적인 금융 환경에 놓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한편, OTC 서비스 '크리펙스(Cripex)'의 설립자이자 CEO인 호르헤 라미레스(Jorge Ramírez)는 파라과이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이미 법적으로 요구되는 수준 이상으로 자율 규제를 이행, 실명인증(KYC)과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