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핀테크 스타트업 아문(Amun)이 유럽연합(EU)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1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금융감독원(SFSA)은 아문이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 기반 상장지수상품(ETP)을 승인했다.
유럽증권법은 EU 동일인 원칙(Single Passport Rule)을 따른다. 회원국은 EU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검토·발급할 권한을 가지기 때문에 회원국 한 곳이 상품 출시를 승인하면 다른 회원국에서는 약식 절차만 거쳐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스웨덴 금융감독원이 아문 ETP 상품을 승인함에 따라, EU 전체 개인투자자에게도 이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스위스 증권거래소(SIX)와 독일 슈투트가르트 증권거래소(Boerse Stuttgart)를 이용하는 EU 개인 투자자 누구나 아문이 제공하는 다양한 암호화폐 ETP 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
하니 라시완(Hany Rashwan) 아문 CEO는 “이번 승인으로 EU 내 모든 개인 투자자에게 암호화폐 ETP를 판매할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ETP를 EU의 다른 승인 거래소에 상장해 시장 접근성을 확대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CEO는 "유럽 최대 거래소 3곳에 진입할 계획"이라며, 내년쯤 당국 허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물론 상품을 출시하려면 당국과 별도로 각 거래소 승인이 필요하다.
현재 슈투트가르트 증권거래소에 7개, 스위스 증권거래소에 10개의 아문 상품이 상장, 거래되고 있다. 모두 암호화폐 ETP로 약 5500만 달러 규모다.
가장 최근에는 디지털 자산 은행 시그넘(Sygnum)과 함께 테조스(XTZ) 추종 ETP를 출시, 지난달 티커명 ‘MOON’으로 SIX에 상장했다.
오펠리아 스나이더 아문 회장은 "아문 암호화폐 ETP를 통해 투자자가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 안전하고 손쉽게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기업의 미션"이라며, "자문 기간 4개월 내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