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하는 새 투자 상품이 스위스 증권거래소(SIX)에 진입했다.
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형 ETF 제공업체 위즈덤트리(WisdomTree)는 실물인도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P)을 출시, 이를 SIX에 상장했다.
위즈덤트리는 뉴욕에 본사를 둔 대형 ETF 제공업체이자 자산운용사로 나스닥 상장기업이다.
이번에 출시된 비트코인 ETP는 앞서 SIX에서 거래되고 있던 아문 AG의 비트코인 ETP와 유사한 상품이다.
위즈덤트리 ETP(티커명 BTCW)는 실물 기반 상품으로 투자자는 상응하는 현금이 아닌 기초자산으로 청산을 받게 된다. 현재 SIX에 상장돼있지만 거래량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기업은 이번 상품을 통해 "금 ETP와 마찬가지로 암호화폐를 직접 보유하지 않아도 기초자산인 암호화폐에 대한 권리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인프라와 상품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비트코인에 투자 노출할 수 있는 간단하고 안전하고 비용 효율적인 방안을 투자자에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즈덤트리는 상품의 기초자산인 비트코인을 위해 기관급 보관 솔루션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2003년부터 유럽 시장에서 금 기반 ETP를 제공해온 위즈덤트리는 암호화폐와 상품(commodities)이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위즈덤트리 유럽의 수장인 알렉시스 마리노프(Alexis Marinof)는 “일정 기간 동안 지켜보면서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이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닌,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CEO 조나단 스타인버그(Jonathan Steinberg)는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화폐가 자산 운용 산업을 혁신하고 있다"면서, "ETF 구조가 여러 측면에서 뮤추얼 펀드 구조를 능가한 것처럼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투자자의 금융시장 참여 방식을 바꿀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위즈덤트리의 실물인도 비트코인 ETP는 전문 투자자에게만 제공되지만, 향후 일반 투자자도 접근할 수 있도록 규제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