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업계를 강타한 정리해고 바람이 2025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와 그럽허브(Grubhub)가 각각 2,500명, 500명 규모의 감원을 발표하며 구조조정 대열에 합류했다. 이뿐만 아니라 웨이페어(Wayfair)와 헬로프레시(HelloFresh)도 텍사스 내 일부 시설을 폐쇄하며 추가 감축 계획을 내놓았다.
HPE는 글로벌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향후 18개월 동안 인력 감축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어느 지역에서 몇 명의 직원이 영향을 받을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웨이페어 또한 오스틴에 위치한 기술 개발 센터를 폐쇄하고 미국 및 인도 벵갈루루 중심으로 연구개발(R&D) 거점을 재정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헬로프레시는 그랜드 프레리 물류센터 운영을 중단하고 어빙 지역으로 물류 허브를 일원화하면서 273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더(Wonder)에 인수된 그럽허브는 새로운 모기업과의 조직 개편 과정에서 500명의 직원을 감축할 예정이다.
크런치베이스 뉴스 집계에 따르면, 2024년 미국 내 IT 기업에서 최소 9만 5,000명이 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기록된 19만 명보다 줄어든 수준이지만, 업계의 구조조정 흐름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가장 많은 감원을 단행한 기업으로는 인텔(15,062명), 테슬라(14,500명), 시스코(10,150명)가 꼽혔다.
테크 업계에서 대규모 감원이 반복되는 이유로는 경기 침체 우려, 판데믹 이후 수요 둔화, 벤처 투자 감소 등이 지목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2025년에도 스타트업과 대형 IT 기업들이 추가 감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