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부, 스케일 AI 노동 기준법 위반 여부 조사 착수

미국 노동부가 데이터 라벨링 스타트업인 스케일 AI(Scale AI)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 기준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회사 측은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조사는 스케일 AI가 공정임금 기준과 근무 환경을 제대로 준수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약 1년 전부터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케일 AI는 AI 모델 개발자들에게 대규모 학습용 데이터셋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대부분의 데이터 라벨링 작업을 외부 계약자들에게 의존하고 있다.

회사 측은 "우리는 노동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과 AI 산업 전반의 작업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제기된 의혹은 사실과 다르며, 스케일 AI는 노동 기준법을 완전히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스케일 AI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워싱턴 포스트는 해외 계약자들이 낮은 보수와 과도한 작업량에 불만을 제기했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최근 미국 내에서도 두 건의 소송이 제기됐다. 원고들은 스케일 AI가 자신들을 정규직이 아닌 계약자로 분류해 초과 근무 수당과 복지 혜택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스케일 AI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와의 긴밀한 관계도 부각되고 있다. 알렉산더 왕 CEO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여러 기술업계 CEO 중 한 명이었으며, 전직 경영진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기술 정책 자문을 맡기도 했다. 스케일 AI는 최근 미국 국방부와 인공지능 훈련 관련 다년간의 계약을 체결하며 정부 사업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부의 이번 조사 결과가 향후 스케일 AI의 사업 운영과 정부와의 계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