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Mt. Gox)가 또다시 막대한 양의 비트코인(BTC)을 이동시키면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6일 아크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에 따르면, 마운트곡스 지갑에서 약 12,000 BTC(약 1조 4,000억 원)가 이동했다. 특히 이번 거래의 수수료는 단 1.64달러에 불과했다.
추가적으로 166.5 BTC(약 220억 원)가 마운트곡스의 콜드월렛으로 옮겨졌으며, 나머지 11,834 BTC는 신원 미상의 지갑으로 이전되었다. 아크햄 데이터에 따르면, 마운트곡스 관련 계정이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은 36,080 BTC로, 약 3조 8,000억 원 규모다.
이번 대규모 이동은 지난 한 달간 첫 번째 의미 있는 거래로 기록됐다. 이전까지 마운트곡스 지갑에서 이뤄진 가장 최근의 이체는 겨우 4 BTC 규모였다. 지난해 12월에도 1,620 BTC가 익명의 지갑을 통해 이동했으며, 이는 24,000 BTC 대량 이체가 있은 지 불과 2주 후였다.
한편, 이번 거래는 시장 변동성이 극심했던 한 주 동안 발생했다. 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무역 관세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이 출렁였고, 비트코인도 이에 영향을 받았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3일 94,770달러에서 4일 82,681달러까지 급락했으나, 5일 다시 9만 달러를 회복하며 반등세를 보였다.
마운트곡스는 2010년 설립 후 2013년까지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70%를 처리하며 최대 규모 거래소로 군림했으나, 2014년 대규모 해킹 피해로 인해 80만 BTC 이상을 잃고 파산했다. 이후 수년간 파산 절차를 진행해오면서, 수천 명의 채권자들이 보상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마운트곡스는 새로운 상환 마감 기한을 2025년 10월 31일로 연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비트코인 이동이 상환 준비 과정의 일환인지, 혹은 또 다른 금융적 전략이 포함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마운트곡스가 보유한 비트코인이 향후 시장 변동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