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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암호화폐 ATM이 대거 철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최근 규제 강화를 목표로 한 새로운 법안이 제안된 직후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3월 초, 미국 내 암호화폐 ATM 1,233대가 돌연 철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리노이주 딕 더빈 상원의원이 암호화폐 ATM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벌어진 일이다. 코인 ATM 레이더(Coin ATM Radar)의 데이터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BTC) ATM 1,100대가 감소했으며, 이 중 미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흥미로운 점은 올 2월 한 달 동안 미국에 860대의 새로운 암호화폐 ATM이 설치됐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3월 들어 빠르게 ATM이 철거되면서 미국 내 전체 기기 수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반면, 유럽, 캐나다, 스페인, 폴란드, 호주, 스위스 등에서는 신규 설치가 이뤄지면서 글로벌 네트워크의 감소폭을 일부 상쇄했다.
여전히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암호화폐 ATM을 보유하고 있다. 3월 3일 기준, 미국 내 운영 중인 암호화폐 ATM은 2만9,731대로, 글로벌 ATM의 79.9%를 차지한다. 이어 캐나다가 3,085대(8.3%), 호주가 1,467대(3.9%)로 뒤를 잇고 있다.
암호화폐 ATM 시장은 2022년 중반 이후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각국의 규제 강화와 무등록 사업장 단속이 본격화하면서 설치 속도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더빈 상원의원의 이번 법안 역시 ATM 사업자들에게 사용자 사기 경고 의무를 부과하고, 불법 거래 감시를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향후 미국 내 암호화폐 ATM 운영 환경은 더욱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