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BABA)의 주가가 8% 이상 급등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라이언 코헨(Ryan Cohen)이 알리바바 주식을 약 10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까지 확대 매수한 사실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공개되면서다.
코헨의 이번 결정은 알리바바가 기대치를 뛰어넘는 2025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나왔다. 알리바바는 강력한 중국 내 소비 시장, 클라우드 사업 확장, 인공지능(AI) 개발 가속화 등으로 투자자 신뢰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올해 알리바바 주가는 이미 60% 이상 상승했으며, 코헨의 대규모 투자 소식이 전해지자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졌다. 게임스탑(GME)과 츄이(CHWY) 등에서 주가 급등을 이끌었던 코헨은 알리바바 주식을 700만 주 이상 보유하며 이 회사를 중국 경기 회복의 대표적인 ‘저평가 투자 기회’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억만장자 투자자인 데이비드 텝퍼(David Tepper)도 최근 알리바바 투자 비중을 늘렸다. 그의 투자사 아팔루사 매니지먼트(Appaloosa Management)는 2024년 말까지 알리바바 주식을 10억 달러 이상 보유하며, 이는 텝퍼의 핵심 종목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알리바바의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2,802억 위안(약 38억 3,800만 달러, 약 5조 5,700억 원)으로 2023년 말 이후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사업 부문도 연간 13% 성장을 기록하며 317억 위안(약 43억 달러, 약 6조 2,3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측은 AI 기반 서비스 확산이 핵심 성장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코헨의 투자와 알리바바의 실적 개선이 맞물리며 주가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최근 3개월간 9명의 애널리스트가 ‘매수’ 의견을 냈으며, 평균 목표 주가는 130.8달러로 소폭 하락 여지가 남아 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