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Rivian)이 수익성 확보에 한 걸음 더 다가섰지만, 미국 정부 정책 변화가 향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은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하며, 2025년 예상 판매량을 4만6,000대에서 5만1,000대로 설정했다. 그러나 "정부 정책 및 규제 변경과 수요 감소"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동안 연방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인 '7,500달러 세액 공제'를 폐지할 뜻을 내비쳤으며, 비벡 라마스와미(Vivek Ramaswamy)를 비롯한 정권 내 인사들도 리비안이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받은 66억 달러(약 9조5,700억 원) 규모의 대출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해당 대출 계약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사흘 전에 최종 승인된 바 있다.
리비안은 2024년 비용 절감 노력의 일환으로 직원 10%를 감축하고, 주력 전기차 모델인 R1T 픽업트럭과 R1S SUV의 생산 공정을 간소화했다. 이를 통해 핵심 부품 600개를 변경하며 제조 원가 절감에 성공했다. 그 결과, 2024년 4분기에는 1억7,000만 달러(약 2,46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이 중 6,000만 달러(약 870억 원)는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에서 창출됐다.
한편, 리비안의 2024년 4분기 매출은 17억 달러(약 2조4,65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이 중 14억8,000만 달러(약 2조1,460억 원)는 차량 판매에서 발생했으며, 2억9,900만 달러(약 4,340억 원)는 무공해차(ZEV) 크레딧 판매를 통해 창출됐다.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4년 연간 기준 이 부문 매출은 4억8,400만 달러(약 7,026억 원)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리비안은 폭스바겐그룹과의 합작 법인을 통해 전기차 충전 및 구독 서비스, 차량 유지보수,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며 수익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리비안의 성장은 소프트웨어 및 구독 서비스 확대, 제조 효율화 등을 기반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연방정부의 정책 변동성이 향후 실적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