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가 슈퍼차저(Supercharger) 충전소에서 가상 대기열 시스템 도입을 시험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전기차(EV) 충전 대기 문제로 인해 운전자 간 분쟁이 심화되면서 나온 조치다.
테슬라는 이번 주 X(구 트위터)를 통해 “올해 2분기부터 일부 충전소에서 가상 대기열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대기 시간 문제를 완화하고 고객 경험을 향상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시스템 도입이 슈퍼차저 충전소의 '대기 시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최근 EV 충전소에서 차량 운전자 간 충돌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테슬라 충전소에서는 대기 시간을 둘러싼 말다툼이 폭력 사태로 번지기도 했으며, 관련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됐다. 테슬라의 이번 조치는 이러한 분쟁을 줄이고 보다 질서 있는 충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이번 가상 대기열 시스템이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 연내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슈퍼차저 네트워크의 연간 확장 속도를 20% 이상 유지하면서도 사이트별 수요를 면밀히 추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는 현재 GM, 포드, 니산, 루시드 등 다양한 EV 제조업체에도 개방된 상태다. 다만, 비(非)테슬라 차량 운전자들도 해당 가상 대기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