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가 테슬라(TSLA)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자동차 사업보다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같은 미래 기술에 집중하면서 테슬라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알파벳의 웨이모(Waymo)와 GM의 크루즈(Cruise)와 맞서고 있지만, 최근 미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겨 AI(Figure AI)가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피겨 AI는 15억 달러(약 2조 1,75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며, 거래가 성사될 경우 기업 가치는 395억 달러(약 57조 2,75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26억 달러(약 3조 7,700억 원)였던 피겨 AI의 평가 가치보다 15배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피겨 AI가 최근 BMW의 자동차 조립 공정에서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두 번째 상업 고객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향후 4년 내 10만 대의 로봇을 출하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애덤 조나스(Adam Jonas)는 피겨 AI가 테슬라에게 도전적인 환경을 만들 수는 있지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승자 독식’ 구조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또한 피겨 AI의 성공이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이 시장의 잠재력을 더욱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테슬라가 서구권에서 가장 중요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기업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이 시장이 수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조나스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 매수)’로 유지하며, 목표 주가를 43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현 주가 대비 21%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이에 반해 월가의 평균 목표 주가는 340.5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4%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존재한다. 13명의 애널리스트가 매수를 권고한 반면, 12명이 보유, 10명이 매도를 추천하며 테슬라 주식에 대한 분석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테슬라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는 여전히 기대가 크지만, 새로운 경쟁자들이 등장하면서 시장의 변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