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르 아토믹스(Valar Atomics)가 1,900만 달러(약 275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개발 계획을 본격화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라이엇 벤처스(Riot Ventures)가 주도했으며, 앨리코프(AlleyCorp), 이니셜라이즈드 캐피털(Initialized Capital), 데이 원 벤처스(Day One Ventures), 스틸 아틀라스(Steel Atlas) 등이 참여했다. 발라르 아토믹스는 이번 자금을 활용해 첫 번째 시험 원자로 건설에 나설 예정이다.
발라르의 SMR 기술은 헬륨 냉각 방식의 고온 가스로 작동하며, 자체적으로 '기가사이트(Gigasites)'라 불리는 대규모 생산시설을 구축해 원자로를 대량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기존 원자로 건설 방식보다 비용 절감 효과가 크고, 인프라 구축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회사의 공동 창립자 겸 CEO인 아이제이아 테일러(Isaiah Taylor)는 "원자로 기술 자체보다 어떻게 배치하느냐가 더 큰 문제"라며, 산업화된 제조 방식을 통해 기존의 맞춤형 원자로 건설 방식을 혁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라르는 필리핀 원자력 연구소와 협업해 현지에 테스트용 원자로를 건설할 예정이며, 두 개의 상업용 원자로를 순차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고온 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저렴하게 생산하고, 이산화탄소와 결합해 저탄소 합성 연료를 제조하는 기술도 추진 중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후 원자력 관련 인프라에 대한 민간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으며, 중국도 4,400억 달러(약 638조 원) 규모의 신규 원자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금융기관 14곳이 2050년까지 원자력 생산량을 3배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소형 원자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