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블(Bumble)이 비용 절감을 위해 자사가 인수했던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 프루츠(Fruitz)와 오피셜(Official)의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범블의 CEO 리디아네 존스(Lidiane Jones)는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러한 조치가 핵심 서비스인 범블과 바두(Badoo)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루츠는 프랑스 기반 데이팅 앱이며, 오피셜은 연인들의 관계 강화를 돕는 플랫폼이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범블이 2024년 1분기에서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입장과 배치된다. 최근 범블을 비롯한 주요 데이팅 앱 기업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 전략을 재평가하는 가운데, 해당 조치가 단행된 것으로 보인다.
범블의 창립자인 휘트니 울프 허드(Whitney Wolfe Herd)는 오는 3월 CEO로 복귀할 예정이며, 그는 "프루츠와 오피셜의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이 연간 약 1,200만 달러(약 174억 원)의 매출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최근 데이팅 앱에 대한 사용자 불만이 증가함에 따라 플랫폼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강조했다.
범블은 향후 ‘디스커버(Discover)’ 탭을 도입해 틴더(Tinder)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등 새로운 매칭 경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용자들이 직접 프로필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개발 중이다.
이번 실적 발표에 따르면, 범블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2억 6,160만 달러(약 3,794억 원)를 기록했다. 범블 앱의 매출은 3.8% 줄어든 2억 1,240만 달러(약 3,078억 원)로 집계되며 회사의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범블은 2025년 1분기 매출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회사는 2억 4,200만~2억 4,800만 달러(약 3,509억~3,616억 원)의 수익을 전망했으며, 이는 핵심 서비스인 범블 앱의 매출 감소가 반영된 결과다. 예측된 범블 앱 매출은 1억 9,800만~2억 200만 달러(약 2,871억~2,929억 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발표 이후 범블의 주가는 27% 이상 하락하며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