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 포장 솔루션 업체 웨스트 파마슈티컬(WST) 주가가 38% 급락하며 S&P 500 지수 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웨스트 파마슈티컬은 2025년 연간 실적 전망을 발표했는데, 매출과 순이익이 월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회사 측은 강달러 여파와 바이오텍 고객사들이 팬데믹 기간 중 축적한 재고를 축소하는 움직임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웨스트 파마슈티컬은 2025년 매출을 28억8000만~29억1000만 달러(약 4조1840억~4조2195억 원)로 예상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30억4000만 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주당순이익(EPS)은 6달러에서 6.20달러 사이로 예상되며, 시장 예상치인 7.44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4분기 실적 역시 시장 실망을 키웠다. 웨스트 파마슈티컬의 4분기 순매출은 7억4880만 달러(약 1조9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총마진은 36.5%로 전년 동기의 38%에서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웨스트 파마슈티컬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BoA의 마이클 리스킨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웨스트 파마슈티컬의 강력한 시장 지위와 고부가가치 제품 집중 전략이 장기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 종목의 목표주가를 384.50달러로 설정하며, 현재가 대비 93.1%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웨스트 파마슈티컬 주가는 50% 이상 하락했지만, 일부 투자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이 과도한 반응일 수 있으며 반등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