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가 조정 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지만, 이번에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저비용 AI 모델 출시에 따른 우려로 투자자들이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 만에 17% 이상 급락했다. 이후 일부 반등했지만, 여전히 1월 최고가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dip-buying(저가 매수) 세력이 주가가 최고점 대비 21% 이상 하락한 후에서야 본격 유입된 점은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준다.
딥워터 애셋 매니지먼트의 공동 창립자 진 먼스터(Gene Munster)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딥시크의 등장으로 "엔비디아가 더는 철벽 방어가 가능한 기업이 아니라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상기시켰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조셉 무어(Joseph Moore)도 투자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며, 엔비디아가 실적 성장으로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여기에 SPEAR 인베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이바나 델레브스카(Ivana Delevska)는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Blackwell) 칩 생산 지연이 주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엔비디아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37명의 애널리스트가 매수 의견을 제시했으며, 목표 주가는 평균 178.86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약 36.6%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