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이 그램 토큰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강제 조치를 철회해달라고 미국 법원에 호소했다.
텔레그램은 뉴욕 남주 지방법원에 제출한 문건을 통해 SEC가 제기한 혐의를 반박하고, 규제기관의 집행 방식이 부적절했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11일 SEC는 17억 달러 상당의 그램 토큰을 판매한 텔레그램 그룹과 TON 블록체인 네트워크 개발 자회사에 긴급 중단 조치를 집행했다.
당시 스테파니 아바키안(Stephanie Avakian) SEC 집행부 공동국장은 "텔레그램이 판매한 디지털 토큰이 불법적인 것"이라면서 "미국 시장 내 토큰 유통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램 토큰은 투자자들에게 사전 판매가 진행됐지만 아직 정식 발행과 유통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토큰은 TON 블록체인 출시에 맞춰 지난달 31일 출시될 예정이었다.
텔레그램 측은 법원에 제출한 문건에서 "연방증권법의 등록 예외 조건에 따라 상당히 수준 높은 승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사모펀드를 실행했다"며 "TON 블록체인 출시와 함께 생성되는 그램 토큰은 '증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기업은 "연방 증권법 위반 행위에 대해 명확하게, 적절한 방식으로 고지하지 않고 이처럼 즉각적인 법률 조치를 취했다"면서 "이는 선례와 고위 공직자의 일반적인 관점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램은 연방 증권법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 SEC와 자발적으로 접촉했지만 기관이 주요 지침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램 토큰이 아직 생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만약 생성되더라도 증권이 아니라 화폐 또는 상품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스티븐 페킨(Steven Peikin) SEC 집행부 공동국장은 “발행업체가 상품에 '암호화폐’ 또는 ‘디지털 토큰’이라는 이름을 붙인다고 해서 연방증권법을 피할 수 없다"면서 "텔레그램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개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공모의 이득을 취하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안은 2월 18일, 19일에 공청회를 통해 논의될 예정이다. 텔레그램은 TON 블록체인과 그램 토큰 출시를 내년 4월 30일로 연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