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내부 고발자의 사망 사건이 자살로 결론 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지난해 11월 26일, 오픈AI 전 직원 수치르 발라지(Suchir Balaji)가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2월 15일 샌프란시스코 검시관은 그의 사망 원인을 ‘자살’로 공식 발표하며 가족들의 의혹을 반박했다. 발라지는 지난해 10월 오픈AI가 저작권 보호를 받는 자료를 AI 모델 훈련에 무단 사용했다고 폭로하며 뉴욕타임스에 관련 문서를 제공한 핵심 인물로 주목받았다.
그의 폭로 이후 출판사 및 예술가들이 오픈AI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음모론이 확산했다. 특히, 발라지는 사망 직전까지 생일을 축하하고, 머신러닝 부문에서 비영리 단체 설립을 준비하는 등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점을 이유로 일부 가족과 지지자들은 그의 죽음이 자살로 단정 짓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테슬라(TSLA)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와 폭스뉴스 앵커 터커 칼슨(Tucker Carlson)도 그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으며, 로 카나(Ro Khanna) 미국 하원의원은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검시 보고서에 따르면 발라지는 ‘자신이 쏜 총에 의해 숨졌다’고 명시됐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실리콘밸리 내부 고발자들이 직면하는 압력과 위험성을 강조하며 이번 사건이 AI 윤리 및 기업의 책임 문제를 둘러싼 공론화의 계기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발라지의 사망과 관련된 공식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오픈AI 및 실리콘밸리 대형 기술기업의 내부 문화와 비밀 유지 관행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