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만플러스(Karman+)가 소행성 채굴을 위한 무인 우주선을 개발하기 위해 2000만 달러(약 290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덴버에 본사를 둔 카르만플러스는 소행성에서 물과 희귀 금속을 추출하고 이를 우주 공간에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채굴한 물을 활용해 우주 견인선과 노후 위성의 추진 시스템을 보급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구 기반의 우주 물류 비용을 줄이고, 우주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카르만플러스는 기존 소행성 탐사 임무 대비 비용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 NASA 미션이 10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 이상 소요된 반면, 카르만플러스는 1000만 달러(약 145억 원) 이하의 비용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첫 번째 임무는 2027년에 이루어질 계획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런던 소재 플루럴(Plural)과 앤트워프 기반의 허밍버드 벤처스(Hummingbird Ventures)가 주도했으며, HCVC, 케빈 머하피(Lookout 공동 창립자) 등도 참여했다. 카르만플러스는 네덜란드 출신의 투운 반 덴 드리스(Teun van den Dries) CEO와 그의 공동 창립자 데이난 크룰(Daynan Crull)이 주도하고 있으며, 두 사람은 이전 스타트업인 부동산 데이터 기업 지오피(GeoPhy)를 2022년 2억 9000만 달러(약 4200억 원)에 매각한 경험이 있다.
카르만플러스의 도전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우주선 완성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며, 소행성 채굴 기술 역시 실험을 거쳐야 한다. 또한 궤도를 도는 소행성들이 이동하는 특성과, 우주에서 연료 공급이 가능한 위성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카르만플러스가 신중하고 현실적인 접근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플루럴의 파트너 스텐 탐키비(Sten Tamkivi)는 "우주 산업에서는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며, 카르만플러스는 그러한 점에서 신뢰할 만한 스타트업"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카르만플러스는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우주 광물 채굴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장기적으로 우주 경제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행보를 본격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