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설비의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어거리(Augury)가 최근 7,250만 달러(약 1,051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라이트락(Lightrock)이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인사이트 벤처 파트너스(Insight Venture Partners), 이클립스 벤처스(Eclipse Ventures), 뮌헨 리 벤처스(Munich Re Ventures), 퀄컴 벤처스(Qualcomm Ventures) 등도 참여했다.
어거리는 AI 기반 하드웨어를 통해 기계의 진동, 소리, 온도 등의 데이터를 측정하고 이를 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이 기술은 기계가 언제 고장 날 가능성이 있는지를 사전에 예측해 유지보수를 최적화하는 데 도움을 주며, 이를 통해 기업들은 생산 중단을 최소화하고 전체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현재까지 어거리는 5억 시간 이상의 기계 작동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고장 사전진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사르 요스코비츠(Saar Yoskovitz) 어거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산업 환경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면서도 기존 기계를 즉시 교체할 필요 없이 성능을 향상시키고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존 제조업체들은 기계 수명을 연장하는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어거리의 기술이 산업계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는 어거리의 시리즈 F 라운드의 첫 부분으로, 회사는 올해 안에 1억 달러(약 1,450억 원) 규모로 라운드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어거리는 펩시코(PepsiCo), 네슬레(Nestlé), 듀폰(Dupont) 등 글로벌 제조업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베이커 휴즈(Baker Hughes)와 제휴를 통해 가스·에너지 분야에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 분야에서 숙련된 인력이 부족해지는 가운데, AI 기반 유지보수 솔루션은 점점 더 중요한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어거리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데이터를 활용한 예측 유지보수 솔루션을 통해 산업 전반에 걸쳐 운영 최적화와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실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