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에 대한 최대 할당액을 2%로 제시했다.
블랙록은 12일(현지시간) 투자연구소 보고서에서 다중자산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포함시킬 때, 최대 2%를 할당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위험하고 기초 현금흐름이 없는 자산으로, 채택만이 가격을 견인하는 요소"라며 "적절한 노출 범위는 포트폴리오 총 가치의 1~2% 수준"이라고 밝혔다.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포함시키는 것은 주요 기술주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지만 위험도 크다고 강조했다.
블랙록은 "비트코인에 1~2%의 비중을 부여하면 주식·채권 60/40 포트폴리오에서 '매그니피센트 7' 기술주와 유사한 수준의 위험 기여도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그니피센트 7은 기술주를 대표하는 7개 종목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알파벳, 메타, 테슬라, 엔비디아를 가리킨다.
다만 "2%를 초과 할당하면 포트폴리오의 위험에 미치는 비중이 급격히 커지기 때문에 1~2%가 적정한 비트코인 할당 비중"이라며 "이는 비트코인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들이 참고할 만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록은 비트코인이 짧은 역사 속에서 큰 급등과 급락을 모두 경험했다면서 이러한 변동성과 독특한 자산 특성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은 올 들어 140% 상승하는 등 상당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2009년 등장 이후 최고점에서 70~80%의 급격한 하락을 여러 번 경험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전체 위험을 사전에 정해진 한도(예산) 안에서 분배·관리하는 투자 접근법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산운용사는 "향후 더 많은 채택이 이뤄지면 비트코인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면서 이 경우 할당 비중을 늘릴 수 있지만 동시에 비트코인의 상당한 수익률이 약화될 수 있다고 봤다.
블랙록은 "앞으로 비트코인이 광범위한 채택을 이룬다면 위험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그 시점에서는 추가적인 큰 가격 상승을 위한 구조적 촉매제를 더 이상 가지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지난 3분기 기준 11조5000억달러(1경55조원)의 순자산총액을 기록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이다. 비트코인을 '독자적인 자산군'이라고 평가하며, 이번 강세장의 촉매제가 된 지난 1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출시를 주도했다.
현재 12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운용되고 있으며 1130억 달러 규모를 넘어섰다. 친암호화폐 성향의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11월 이후 약 100억 달러가 추가 유입됐다. 블랙록 자체 상품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신탁 ETF(IBIT)'는 538억 달러 규모로, 함께 출시된 ETF 중 최대 유입액과 거래량을 기록하며 가장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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