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초반 국면 암호화폐 VC들, 신중한 투자 전략 강조

암호화폐 벤처캐피털(VC)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이 상승 초기 단계에 있다고 평가하며, 시장이 과열될 때 매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머전스 컨퍼런스에서 논의된 주요 투자 트렌드에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포함되었다.

5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프라하에서 열린 이머전스 컨퍼런스에서 암호화폐 VC 전문가들은 현재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넘어서는 강세장 속에서도 2021년과 같은 개인 투자자들의 활발한 참여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락어웨이 X(Rockaway X)의 매니징 파트너 빅터 피셔는 현재 시장을 회복 국면으로 진단하며 투자자들에게 매도 시점을 전략적으로 고려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사람들이 요트를 사고, 슈퍼모델과 데이트를 즐기며 파티를 여는 시점이 매도 타이밍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라이즈랩스(Ryze Labs)의 창업자 매튜 그레이엄은 이를 보완하며, "현재 시장은 아직 4회 말에서 6회 초 정도로 볼 수 있다"고 비유하며, 여전히 상승 가능성이 남아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낙관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정부 관계자들조차 암호화폐를 옹호하는 상황"이라며 신중한 낙관론을 제시했다.

CMT 디지털(CMT Digital)의 투자 파트너 찰리 샌더는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규제 환경의 개선이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규제 장벽이 완화되면서 앞으로 1~2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전향적인 규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피셔는 암호화폐 산업에서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은행 시스템 개혁과 명확한 규제 정책, 세제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규제 관할권"이라며 이 지역에서의 규제 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VC 전문가들은 투자 트렌드 중 하나로 AI 에이전트를 지목했다. 그레이엄은 "AI는 탈중앙화 금융(DeFi) 이후 가장 중요한 기술 변화"라며 라이즈랩스가 AI 생태계를 위한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음을 밝혔다. 락어웨이 X의 피셔 역시 AI 에이전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2018년 지분증명(PoS) 블록체인과 2020년 DeFi 여름에 비견했다.

샌더는 글로벌 결제 시장의 변화에도 주목하며, 스트라이프(Stripe)가 스테이블코인 기업 브릿지(Bridge)를 11억 달러에 인수한 사례를 들었다. 그는 "글로벌 결제의 변곡점에 와 있다"며 암호화폐와 결합된 금융 혁신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VC들은 투자 시 가장 큰 위험 요소로 창업자와 팀의 역량, 그리고 강세장과 약세장 시기의 적절한 투자 타이밍을 꼽았다. 피셔는 비합리적인 기업 가치 평가를 경계하며, "4000억 원 이상의 초기 레이어1 프로젝트는 오히려 산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사들이 특정 영역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는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락어웨이 X는 블록체인 검증자 운영, 디파이 유동성 공급 등 전문화된 팀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VC들은 무엇보다 창업자들을 지원하고 네트워킹을 돕는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피셔는 "CEO는 매우 외로운 직업이다. 그들이 필요할 때 곁에 있어 주는 것이 가장 큰 가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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