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인공지능(AI) 강국 도약을 위해 가상자산 채굴 제한에 나섰으나, 심각한 전력난으로 AI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코인라이브에 따르면, 러시아는 AI 관련 전력 소비량이 2024년 기준 약 2.5GW에 달했으며, 향후 수년 내 10GW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연간 전력망 확충 규모는 2-3GW에 그쳐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AI 개발 촉진을 위해 브릭스(BRICS) 관련 행사를 개최하며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을 과시했다. 11월 13-14일 개최된 문화미디어디지털포럼에서 세르게이 소브야닌(Sergey Sobyanin) 모스크바 시장은 AI 덕분에 도시의 창조산업이 지난 2년간 35% 성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심각한 전력난이 러시아의 AI 야망에 제동을 걸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에너지 인프라 개발 가속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11월 19일 러시아는 점령지역과 전력난이 심각한 지역의 가상자산 채굴을 전면 금지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거래 검증에 사용되는 가상자산 채굴이 상당한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023년 순환정전을 겪었으나, 국영 전력공급업체 에스콤(Eskom)이 국가에너지규제청(NERSA)에 2025년 36.15% 인상을 포함한 대폭적인 요금 인상을 제안하면서 2024년 위기가 완화됐다.
이란도 연료 부족으로 이슬람 지도부가 순환정전을 실시하는 등 에너지난에 시달리고 있다. 혹한기에는 정전이 시민들의 고통을 가중시켰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중 두 차례 겨울을 견뎠으나, 다가오는 한파에는 더 큰 에너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전력난은 안정적인 전력과 인터넷 인프라가 필수적인 AI 개발에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디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최근 가입한 이란, 이집트, 에티오피아,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해 서방의 기술 패권에 맞서고 있다. 러시아는 반식민지 AI와 디지털 협력 의제를 주도하며 서방이 통제하는 디지털 인프라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위기와 인프라 한계로 러시아 내 진전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전력난 해소와 AI 관련 사업 강화를 위한 가상자산 채굴 금지가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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