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생존 전략?…코인이지, 양자컴퓨터 위협 속 'QRAMP' 대안 제시

코인이지(CoinEasy)의 리서치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의 약 30%가 양자컴퓨터로부터 치명적인 보안 위협에 노출돼 있을 수 있으며, 이를 방어하기 위해 제안된 ‘QRAMP(양자 내성 주소 마이그레이션 프로토콜)’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토콜은 기존의 취약한 비트코인 주소를 양자 내성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주소로 마이그레이션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으며, 사용자 자율성과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전제로 한다.

비트코인의 보안 핵심인 타원곡선 디지털 서명 알고리즘(ECDSA)은 현재 컴퓨팅 환경에선 안전하지만, 구글이 개발한 양자 칩 ‘윌로우(Willow)’처럼 수백 큐비트에 달하는 양자 프로세서가 등장하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쇼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양자컴퓨터는 ECDSA를 깨트릴 수 있으며, 이미 블록체인상에 공개키가 노출된 주소(P2PK, P2PKH 등)는 특히 위험에 노출된다.

코인이지의 분석에 따르면, QRAMP는 총 4단계로 작동한다. 먼저, 블록체인 상의 위험 주소를 식별한 후, 사용자는 해당 코인을 특별히 설계된 ‘양자 소각 주소’로 보낸다. 이 단계에서 코인은 영구 소각되며, 소각된 양만큼 양자 내성 코인이 발행된다. 마지막 단계는 엄격한 검증 시스템을 통해 소각된 주소만이 새로운 코인으로 전환되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사용되는 암호화 방식으로는 격자 기반, 해시 기반, 다변수 다항식 기반의 기술이 고려된다.

QRAMP의 지지자들은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과 비트코인의 핵심 가치인 *안정성*, *불변성*, *희소성* 보존을 강조하며, 양자 저항성 확보는 장기적 시장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용자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커뮤니티 분열을 줄이고, 하위 호환성도 충분히 확보 가능하다는 것이 이들의 시각이다. 반면, 반대 측은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기까지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점, 경제적 비용과 기술적 복잡성, 커뮤니티 내의 거버넌스 충돌 가능성을 들어 QRAMP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펴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합의 규칙의 변경을 수반하는 소프트포크가 필요하고, 새로운 주소 체계의 연산 효율성 및 보안 수준은 현재 검토 중에 있다. 또한 기존 인프라와의 연동, 키 관리 문제 등도 해결 과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QRAMP 같은 접근 방식이 “언제 실시할 것인가”의 문제이지 “도입 여부”를 고민할 단계는 이미 지났다고 평가하고 있다. 양자 내성은 더 이상 이론적 담론이 아닌 실질적 대응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코인이지 보고서는 향후 커뮤니티 내의 개방적 공개 토론, 기술 검증 실험, 그리고 보편적 합의 형성 등이 후속 과제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QRAMP는 비트코인의 양자 내성 대응 로드맵에서 단순한 제안이 아닌, 실행을 고려해야 할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