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 생태계가 인공지능(AI)과 딥테크 기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그러나 투자 시장의 전반적 위축 속에서 창업과 투자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IT조선에 따르면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4'에서 창업자와 투자자의 과반 이상이 올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지난해보다 위축됐다고 답했다. 투자 유치가 어렵다고 응답한 창업자는 48.4%, 투자 집행이 어려웠다는 투자자는 53.5%로 절반에 달했다. 이들 중 41.5%는 내년에도 시장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AI와 같은 딥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집중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AI를 포함한 빅데이터, 반도체, 소재, 항공우주 등 딥테크 분야를 가장 유망한 업종으로 꼽았으며, 헬스케어·바이오, 금융·핀테크, 소프트웨어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AI 분야에서는 업스테이지가 1000억 원의 시리즈B 투자, 트웰브랩스가 700억 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 등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AI 기술의 활용도 역시 증가하고 있다. 창업자의 41.6%가 회사에 AI를 도입했다고 응답했으며, 그중 19.6%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라고 밝혔다. AI는 주로 연구개발(48.1%)과 마케팅(33.7%)에 활용되며, 창업 초기 단계에서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는 AI 분야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르몽’, ‘S2W’, ‘토모큐브’, ‘파네시아’ 등을 언급했다. 이들 기업은 AI를 기반으로 독창적인 기술을 선보이며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특히 ‘파네시아’는 반도체 간 통신을 지원하는 기술로, ‘S2W’는 다크웹 분석 기술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반면, 투자 시장의 전반적 위축은 스타트업 생태계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투자자들이 신중한 접근을 취하며 민간 투자보다는 공공기관 주도의 지원사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김종우 서울경제진흥원 창업본부장은 “정부에서도 AI 관련 지원 예산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스타트업 생태계의 거품이 꺼지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실력 있는 기업만 살아남는 구조가 됐다”며 “생존하려면 기술과 비즈니스 역량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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