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언스 ETF가 변동성 감쇠 현상을 수익 모델로 활용하는 신개념 ETF 상품을 미국 증권당국에 제출하였다.
5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이 상품은 비트코인 중심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의 주가를 추종하는 2배 레버리지 롱·숏 ETF를 동시에 공매도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디파이언스 ETF는 이번에 제출한 '디파이언스 MSTR 더블 쇼트 헤지드 ETF(Defiance MSTR Double Short Hedged ETF)'를 통해 스트래티지 주가에 기반한 두 개의 레버리지 ETF, 즉 2배 상승(롱) ETF와 2배 하락(숏) ETF를 동시에 공매도하는 전략을 제시하였다. 이 펀드는 양 방향 레버리지 ETF가 장기 보유 시 나타나는 가치 감소와 복리 왜곡 현상에 주목해, 이를 수익원으로 삼는 구조이다.
레버리지 ETF는 일반적으로 일일 단위 수익률을 목표로 설계돼 있으며, 여러 날에 걸쳐 보유할 경우 누적 수익률이 단순 예측치와 크게 달라지는 '복리 괴리(compounding error)'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시장이 일정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에서는 양쪽 레버리지 ETF 모두 수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진다. 디파이언스는 이러한 특성에 주목해, 장기적으로 두 ETF 모두 손실을 볼 수 있는 구간에서 공매도를 통해 수익을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ETF는 디파이언스 자체 상품이 아닌 '비계열 운용사의 ETF'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명시돼 있으며, 구체적인 공매도 대상 ETF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디파이언스 측은 더블록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ETF 수석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이번 제출을 '신개념 전략'이라 평가하며, 개인 투자자 로브 아노트(Rob Arnott)의 유사 전략과 유사성을 지적하였다. 아노트는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레버리지 ETF 양쪽 공매도는 수익성은 낮지만 리스크가 적고 재미있는 전략"이라고 언급하였다.
다만 발추나스는 "시장이 한 방향으로 장기 추세를 형성할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테일 리스크(tail risk)가 존재한다"며, 일반 투자자에게는 따라하지 말 것을 권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