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연내 남은 두 번의 회의에서 각각 0.25%p의 금리인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경제학자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전원이 11월 0.25%p 금리인하를 전망했으며 이중 90%가 12월에 다시 한 번 0.25%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는 10월 23일부터 29일까지 경제학자 1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미국은 지난달 금리를 4.75-5.00%로 0.5%p 낮추며 완화주기에 들어갔다. 연내 두 번의 0.25%p 인하가 이뤄질 경우 연말 금리는 4.25-4.50%가 될 예정이다.
제퍼리스의 수석 경제학자 토마스 사이먼스는 "다음 두 회의에서 각각 0.25%p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집된 정보에 따르면 완화가 시급한 경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리 중간값 설문에 따르면 2025년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0.5%p, 마지막 분기에 0.25%p를 낮춰 2025년 말 금리는 점도표(개별 FOMC 위원 전망치)보다 약간 낮은 3.00-3.25%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학자 80%(96명 중 74명)은 내년 말까지 연방기금금리 범위가 3.00%-3.25%이거나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봤다. 이는 기술적으로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다. 현재 경제를 자극하거나 억제하지 않는 '중립 금리'는 2.9%로 추정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미국 수석 경제학자 스티븐 갤러거는 “올초 이후 연준 관계자의 중립 금리 중간값이 2.5%에서 2.9%로 상승했으며 조금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갤러거는 "대부분의 연준 인사들이 주장하는 '더 신중한 접근'이 적절한 방향"이라면서 "경제 지표가 더 강세를 보였고, 2% 물가상승률 달성에 더 큰 도전이 될 수 있음을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제학자 80%(40명 중 33명)는 2025년 말 '예상보다 높은 금리'가 더 큰 위험일 수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는 '예상보다 낮은 금리'가 위험하다고 답했다.
물가상승률은 지속적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31일 나오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직전월 2.2%에서 2.1%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설문 응답자들은 PCE 물가지수는 다음 분기 2%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5년과 2026년에는 각각 평균 2.1%, 2.0%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경제 성장이 지속될 경우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있다.
설문 중간값 예측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연준이 '물가 상승 없는 성장률(non-inflationary growth)'로 보는 1.8%보다 빠르게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늘 발표되는 국내총생산(GDP) 잠정 예측치는 직전 분기에 이어 지난 분기 연 3.0%의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경제학자들은 두 후보자의 정책 모두 물가 압력을 다시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42명 중 39명은 물가를 더 상승시킬 수 있는 후보자로 트럼프를 지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더 높은 수입 관세와 추가적인 세금 감면을 계획하면서 차입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이치 뱅크의 수석 경제학자 브렛 라이언은 "추가적인 세금 감면 등 트럼프의 정책은 성장과 물가 상승 위험을 더할 수 있다"면서 "재정 완화가 관세와 결합된다면 물가상승 위험이 상당히 높아진다"고 말했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양당 대선 후보자들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후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서고 있으며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남은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연준의 다음 통화정책 회의는 대선 직후인 11월 6일과 7일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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