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텐센트의 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사주 매입 계획에 대한 언급에 주목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텐센트의 자사주 매입 규모를 따라잡고 있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텐센트홀딩스(Tencent Holdings Ltd.)가 올해 홍콩 상장 주식 자사주 매입에 약 80억 달러를 지출해 홍콩 거래소 상장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 텐센트는 올해 총 지출액이 2024년 전체 예상 지출액인 128억 달러의 약 60%에 불과해 자사주 매입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텐센트 주가가 5월 고점에서 후퇴하고 경쟁사들이 빠르게 추격하는 상황에서 텐센트가 선두 자리를 유지하려는 의지에 주목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에 대한 회사의 의지가 약해지는 조짐이 보이면 투자자들은 현금을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에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경쟁사들에 관심을 돌릴 수 있다.
골드만삭스 그룹(Goldman Sachs Group Inc.)의 로널드 큉(Ronald Keung) 등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 보고서에서 "텐센트 실적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할 점 중 하나는 2024년 상반기 평균 이상의 매입 속도를 감안할 때 1000억 홍콩달러 이상의 자사주 매입 목표를 상향 조정할 여지가 있는지, 그리고 2024년 이후로 더 긴 기간 동안 자사주 매입을 약속할 가능성이 있는지일 것"이라고 썼다.
대형 중국 기술 기업들은 올해 부진한 매출 성장을 고려해 주주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눈에 띄게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홍콩 증시에서 자사주 매입 지출 상위 10개 기업 중 5개가 텐센트와 알리바바 그룹 홀딩(Alibaba Group Holding Ltd.)이 이끄는 기술 기업들이다.
특히 메이투안(Meituan)은 주가 부양을 위해 이번 분기 자사주 매입 규모가 텐센트와 알리바바를 모두 앞지르며 격차를 좁히고 있다. 메이투안 이사회는 6월 공개 시장에서 최대 2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승인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캐서린 림(Catherine Lim)과 트리니 탄(Trini Tan) 애널리스트는 7월 보고서에서 알리바바가 올해 하반기에 텐센트보다 더 많은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이로 인해 메이투안도 12월까지 자사주 매입을 서두를 수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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