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X(트위터) 스페이스 상에서 대담을 가졌다. 예측시장에서의 많은 기대와 달리 '암호화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1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약 100만명의 청취차가 몰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의 대담이 두 시간 이상 진행됐다. 불법 이민, 경제, 인공지능, 지구온난화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지만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는 거론되지 않았다.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암호화폐가 큰 주목을 받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 연설 등을 통해 전폭적인 암호화폐 정책 지원을 약속했지만, 6월 첫 대선 토론 같은 주류 행사에서는 암호화폐를 다루지 않고 있다.
앞서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 '폴리마켓' 이용자들은 이번 대담에서 암호화폐가 언급될 확률을 65%로 기대하며 60만 달러 이상을 걸었었다. 비트코인이 언급될 확률은 69%까지 보면서 33만 달러 상당을 베팅했다.
'테슬라'를 언급한다는 예측에는 25만 달러가 걸렸다. 확률이 79%에 달했는데, 트럼프가 테슬라를 직접 언급하는 대신 '당신의 차'라는 표현으로 우회하면서 예측은 빗나갔다. 'MAGA', '불법 이민', '탐폰' 등이 언급된다는 예측은 맞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말한 단어와 말하지 않은 단어를 거의 정확히 맞춘 이용자 'bama1234'는 1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 특히 '암호화폐(crypto)를 언급하지 않는다'는 데 큰 돈을 걸어 33만6918달러를 획득했다.
폴리마켓은 예측이 맞으면 각 배팅권에 1 USDC를 지급하고, 예측이 틀리면 아무것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
한편,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업가 마리오 나우팔(Mario Nawfal)는 "해당 대담은 132만명이 청취하고 3시간 만에 7700만번 이상 노출됐으며 34만3000개의 좋아요, 10만4000개의 리트윗, 31만8000개의 댓글 반응이 있었다"며 "이 같은 전례 없는 참여에도 주류 매체는 기술적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정치적 담론의 영향력을 축소하는 등 명확한 편향성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일론 머스크도 대담이 45분 이상 지연된 것과 관련해 "X에 대한 대규모 디도스(DDOS) 공격이 원인"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듣는 것조차 반대하는 이들이 많다는 걸 보여준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매체 버지(The Verge)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러한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머스크가 거짓말했을 가능성이 99%"라고 전하며 이러한 주장의 신빙성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사이버 보안 감시 기관 넷블록(Netblocks)도 "전 세계에서 X 스페이스의 서비스 오류가 발생한 것은 맞지만 디도스 공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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