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테러 전쟁을 치를 잠재 대상으로 '암호화폐'를 지목했다.
1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19회 대테러 연례 국제 컨퍼런스에서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부 시걸 맨델커(Sigal Mandelker) 차관은 암호화폐가 테러 조직의 자금 이동 수단이 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차관은 "테러 조직과 이를 지지하고 동조하는 사람들은 법 집행 기관의 감시와 추적을 피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동시킬 새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현재는 현금과 기존 금융 시스템이 주로 사용되지만, "강력한 보호 방안이 없으면, 암호화폐도 테러 자금을 이동시키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차관은 지난 2월 팔레스타인 무장 투쟁 단체 하마스(Hamas)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비트코인 후원을 요청한 것과 3월 관련 주소 두 곳에 각각 5000달러가 유입됐다는 것을 언급했다.
핀센(FinCEN)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테러 관련 송금은 평균적으로 거래 당 600달러 미만으로 규모가 크진 않다. 이에 대해 차관은 "알다시피, 테러 공격은 매우 적은 비용으로 가능하다. 반면, 인명 피해로 발생하는 비용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맨델커 차관은 암호화폐가 "상당한 에너지와 전문성을 요하는 가치 전송 분야의 발전"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잘못된 금융 활동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면 암호화폐는 결코 합법적인 수단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주에도 차관은 페이스북의 스테이블 코인 리브라가 가장 높은 수준의 자금 세탁 및 테러 자금 지원 방지 기준을 충족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 한 바 있다.
차관은 "우리 국가와 공동체를 테러리스트, 불량 정권, 그리고 우리를 위협하는 세력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적절한 안전장치가 없다면, 미국은 규제를 받지 않는 네트워크와 핀테크가 살아남지 못하도록 전 세계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지난 7월 비트코인 금지 조치가 소용 없을 것이라고 밝힌 패트릭 맥헨리(Patrick McHenry) 의원의 발언과 대조된다. 당시 의원은 "비트코인 백서의 작성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구상하고, 다른 이들이 만들고 있는 이 세계(비트코인)는 중단시킬 수 없는 힘"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