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이 주간 순유입 흐름을 회복했다고 4일(현지시간) 더블록이 보도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은 이달 2일 4030만 달러, 3일 1억1350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며 지난 1일 발생한 8750만 달러의 순유출분을 상쇄시켰다.
3일 피델리티의 FBTC는 1억1670만 달러의 자금을 추가하며 유입세를 주도했다. 블랙록의 IBIT는 4200만 달러를 유입하며 2위를 차지했다.
비트와이즈의 BITB 상품은 2300만 달러가 유입되어 3위에 올랐으며 나머지 ETF는 각각 4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을 유치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종합 순유입액은 122억 달러에 달한다.
블랙록의 IBIT는 25만6000BTC(170억 달러)를 운용하며 신생 비트코인 현물 ETF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피델리티의 FBTC의 운용 규모는 15만 BTC(100억 달러)에 육박한다.
폐쇄형 펀드에서 ETF로 전환된 그레이스케일의 GBTC 펀드는 약 61만9000BTC에서 32만8000 BTC(220억원)으로 운용자산이 47% 감소했다. 지난 1일에도 GBTC에서 3억2260만 달러의 유출이 발생해 당일 종합 ETF 순유출 기록에 영향을 미쳤다.
그레이스케일의 GBTC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지난달 18일 6억4250만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 2일 1억 달러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 하루 평균 3억 달러의 유출세를 꾸준히 유지했다. 누적 유출액은 152억 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츄나스는 "솔직히 예상보다 높은 수치"라면서 "지금쯤이면 유출 속도가 느려졌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지난주 부활절을 앞둔 성금요일에 미국 증시가 휴장한 영향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GBTC 유출 속도는 지난 2일 8190만 달러, 3일 7510만 달러로 잦아들었다.
파산한 제네시스 글로벌이 약 20억 달러에 달하는 3590만 GBTC 주식을 매각하고 있다는 점을 GBTC 매도 압력의 원인으로 보는 의견도 나온다.
타 EFT 대비 높은 수수료도 유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GBTC의 현재 수수료는 1.5%로, FBTC와 IBIT의 수수료 0.25%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에릭 발츄나스는 "주식 뮤추얼 펀드는 지난 10년간 3조5000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같은 기간 주가가 280% 상승하면서 자산이 6조 달러 증가한 14조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가장 좋은 '강세장 보조금' 사례"라면서 "자금 유출과 불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GBTC가 수수료를 낮출 동기가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 달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은 전월 대비 3배에 가까운 1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월간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한편, 지난달 5일 99억 달러를 찍은 일일 거래량은 감소세를 보이며 이달 3일 23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1월과 2월 평균 일 거래량을 넘는 수준은 유지하고 있다. 현재 누적 거래량은 1900억 달러 상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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