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지원·조장한 암호화폐 서비스 개발·제공자 등 13개 단체와 개인 2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OFAC는 이번에 지정된 제재 대상자 상당수가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돕기 위해 거래를 지원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E. 넬슨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담당차관은 "러시아는 미국 제재를 우회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대안 결제 매커니즘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넬슨 차관은 "재무부는 제재 대상 러시아 금융기관과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연결시키려는 기업들을 폭록하고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미 재무부가 지정한 제재 대상 기관과 개인은 대부분 러시아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모두 자체 서비스를 통해 러시아와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OFAC는 지정 기업 중 넷텍스24(Netex24)와 비트파파(Bitpapa)가 암호화폐를 이용해 OFAC 제재 대상 은행, 암호화폐 거래소, 다크넷 시장과 거래했다고 밝혔다.
넷텍스24는 러시아 은행 팅크오프(Tinkoff)와 스베르방크(Sberbank) 등에 대해 오프램프(off-ramp, 암호화폐→법정화폐 전환)를 지원했으며 P2P 거래소 비트파파는 러시아 국적 이용자들을 지원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온체인 데이터를 인용 "지난 2년 동안 넷텍스24와 비트파파는 제재 대상 기관에 상당한 자금이 송금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두 기업에서 불법·위험 서비스로 들어간 자금 상당 부분이 다크넷 시장과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넷텍스24와 비트파파가 제재 대상 기관과 다크넷 시장에 보낸 자금은 꾸준히 증가한 반면, 신원인증절차(KYC) 가이드라인이 없는 거래소와 불법 거래소에 보낸 자금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이널리시스는 "OFAC가 제재 대상 러시아 은행의 온·오프램프(암호화폐와 법정화폐 간 교환) 활동을 촉진하는 암호화폐 기업과 개인의 제재 회피 시도에 점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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