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일일 거래량 신기록을 세웠다.
5일(현지시간)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신탁 ETF(IBIT)'는 37억 달러의 일일 거래량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세운 종전 기록 33억 달러 대비 4억 달러 더 많은 ETF 거래가 발생했다.
2024년 1월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이래 블랙록 IBIT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날 피델리티의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신탁(FBTC)과 그레이스케일 GBTC도 각각 28억 달러, 20억 달러로 최고 일일 거래량 기록을 세웠다.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의 종합 일간 거래량도 지난달 28일 세운 종전 기록 77억 달러를 능가하며 사상 최대치인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츄나스는 트위터(X)를 통해 "변동성과 거래량은 ETF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ETF 거래량 증가는) 당연하다"면서도 "2개월이 안 된 ETF가 달성하기에는 말도 안 되는 수치"라고 평했다.
블랙록 IBIT는 지난달 S&P 500 ETF를 근소한 차이로 앞지르며 미국 ETF 중 세 번째로 많은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피델리티 FBTC는 8위를 차지했다.
시장은 출시 초기의 강력한 유입세가 점차 둔화될 것을 예상했지만 비트코인이 신고점에 근접하면서 ETF 유입 흐름은 더욱 빨라졌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산운용 규모는 50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블랙록 IBIT는 출시 두 달 만에 107억 달러의 자산 규모를 달성하며 역대 ETF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3000여개 미국 ETF 중 자산 규모가 100억 달러 이상인 ETF는 4%에 불과하다.
피델리티 FBTC는 6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FBTC는 이미 피델리티 ETF 중 세 번째로 큰 상품이며 올해 순유입액의 대부분에 기여했다.
CFRA 리서치 ETF 데이터·분석 책임자 아니켓 울랄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비트코인 ETF의 채택 속도는 놀라운 수준"이라면서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ETF가 자산을 유치하는 데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이 2023년 6월 중순 비트코인 ETF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작년 하반기 비트코인은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출시 이후 ETF에 대한 투자 시장의 적극적인 수용 움직임은 신규 비트코인 수요와 가격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6일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6만52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 주 동안 14%, 한 달 동안 50% 이상 반등했다.
에릭 발츄나스는 "최근 비트코인 반등은 전부 또는 거의 전부가 ETF 승인 전 기대감과 이후 이어진 자금 흐름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ETF는 무언가를 유동화시키는 데 매우 유리한 상품으로, 저렴하고 편리하며 표준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베타파이 연구 책임자 토드 로젠블루스 월스트리트저널에 "비트코인 ETF 출시 당시 강력한 수요가 확인됐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요의 물결이 강력히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ETF가 "기초자산 가격이 펀드에 연결된 흔치 않은 사례 중 하나"라면서 "수치화하긴 어렵지만 비트코인 실적은 더 큰 가용성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관련돼 있으며 이는 순환적인 이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비트코인 ETF 실적은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제한적인 접근만 허용한 가운데 이뤄졌다.
뱅가드는 "비트코인은 투자보다는 투기 상품에 가깝다"며 평가하며 자체 중개 플랫폼에서 비트코인 ETF나 암호화폐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TF에 대한 자본 이동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UBS, 웰스파고 같은 자산운용사 플랫폼은 '미요청 투자권유 금지' 조건 하에 비트코인 ETF를 제공하고 있어 투자자문가들이 고객이 요청하지 않은 한 적극적으로 상품을 권할 수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