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암호화폐 대출업체 '셀시우스'가 인출 중단 18개월 만에 30억 달러 상당의 고객 자금 상환을 시작했다.
셀시우스는 31일(현지시간) 챕터 11 파산 상태를 해결하고 채권자들에게 암호화폐 및 법정화폐로 30억 달러(3조9970억원) 상당을 상환하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기업은 "알트코인의 비트코인·이더리움 전환 등을 통해 채권자에 반환할 수 있는 금액을 2억5000만 달러 더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대출업체는 법원 승인을 받은 조직개편안의 일환으로 30억 달러 중 일부를 신설 비트코인 채굴 법인 '아이오닉 디지털'에 할당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보통주를 통해 채굴 기업을 소유하게 된다.
셀시우스는 "아이오닉 디지털은 필요한 승인을 받아 상장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채권자들에게 지속적으로 회수금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채굴기업 헛8(HUT8)이 4년간의 관리 계약에 따라 아이오닉의 채굴 운영을 감독할 예정이다.
이 같은 사업 전환과 동시에 셀시우스는 모바일·웹 애플리케이션을 폐쇄하며 단계적으로 운영을 중단해갈 계획이다.
셀시우스는 2022년 6월 12억 달러 상당의 자금 부족을 겪으면서 고객 인출을 중단하고 같은해 7월 13일 파산을 선언했다.
셀시우스와 설립자이자 전 CEO인 알렉스 마신스키는 작년 고객 오도 혐의로 증권거래위원회(SEC), 연방거래위원회(FT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여러 규제기관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마신스키는 사기 혐의로도 기소돼 올해 9월 재판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