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성명에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불신을 여실히 드러낸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관련 ETF 결정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위원회는 ▲게리 겐슬러 위원장과 ▲친(親) 암호화폐 인사 헤스터 피어스 위원(공화당) ▲마크 우에다 위원(공화당) ▲캐롤라인 크렌쇼 위원(민주당)▲제임 리자라가 위원(민주당) 5명으로 구성돼 있다.
10일 진행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신청 건은 찬성 3표, 반대 2표로 위원회를 통과했다.
겐슬러 위원장과 헤스터 피어스 위원, 마크 우에다 위원이 찬성표를, 캐롤라인 크렌쇼 위원과 제임 리자라가 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한편, 이날 성명에서 겐슬러 위원장은 그레이스케일 관련 법원 판결에 따라 ETF를 승인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ETF 승인 관련 성명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승인이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 플랫폼에 대한 승인이나 지지를 의미하지 않으며, 관련 불법성에 대한 기관 인식도 달라지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는 "SEC 위원장이 암호화폐 시장 전체를 폄하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크립토 맘'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일찍부터 암호화폐 산업을 지지해온 헤스터 피어스 위원은 성명에서 비트코인 현물 ETP 거래를 통해 비트코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권리를 얻은 미국 투자자들과 위원회의 방해에도 10년 동안 투자자들이 원한다고 생각하는 상품을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끈기 있게 노력해온 시장 참여자들에 축하를 전했다.
한편, 위원은 SEC가 비슷한 ETF 신청을 마지막으로 반려한 이후 유일하게 달라진 것은 그레이스케일 소송에서 받은 '사법부의 견책'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SEC가 변덕스러운 기준을 적용해 일반적인 기준에선 이미 이뤄졌을 상품 승인이 지연됐다면서 "SEC는 우리가 일할 수 있는 10년의 기회를 낭비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