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첫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가 규제 승인을 받은 가운데 비트코인이 얕은 상승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전 9시 50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72% 상승한 4만6637달러에 거래 중이다.
1월 10일 오후 6시 28분(동부표준시)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공식 발표하면서 비트코인은 4만5000달러에서 4만7640달러까지 일시 급등했지만, 이후 ETF 결정을 소화하며 얕은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하루 전인 9일 SEC 트위터(X) 계정의 해킹으로 나온 허위 승인 발표에 비트코인이 크게 오르내리면서 ETF 열기를 일부 냉각시켰고, SEC 위원장이 ETF 승인 성명에서 드러낸 회의적 시각 역시 비트코인의 즉각적인 상승 반응을 방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리 겐슬러는 "오늘 비트코인 현물 ETP 주식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지만 비트코인 자체에 대한 승인은 아니다"라면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와 가치가 연결된 상품과 관련된 무수히 많은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과 달리 다음 현물 ETF의 기초자산으로 거론되는 '이더리움'이 급격한 상승 반응을 보이고 있다. 2300달러선에서 거래되던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8% 상승하며 2586달러까지 올랐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최근 "작년 SEC의 이더리움 선물 ETF 승인은 암묵적으로 이더리움을 상품으로 인정한 것"이라면서 "이는 올해 현물 ETF 상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ETF 승인 낙관론에 작년 한해 170% 가까이 상승한 비트코인의 ETF 시장 형성 이후 가격 반응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앞서, 싱가포르 소재 암호화폐 거래 업체 QCP캐피털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은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어 실제 승인 이후 큰 랠리는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지지선은 4만~4만2000달러, 저항선은 4만8500달러"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는 "이더리움이 현물 ETF 후발주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 비율은 32개월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0.051수준까지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유명 유튜버 겸 암호화폐 트레이더 제이슨 피지노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 후 조정이 있더라도 비트코인 장기적인 상승 추세가 끝났음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상승 주기는 이제 막 시작됐으며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여전히 5만 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ETF는 기관 투자가 일반화되는 '분수령'적 사건"이라면서 올해 500억~1000억 달러의 자금을 끌어들여 연내 비트코인 가격을 10만 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5년 말에는 20만 달러까지 상승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은행은 "금 ETP 도입 후 만기 도래까지 7~8년 동안 금 가격은 4.3배 상승했다"면서 "미국 현물 ETF 승인으로 비트코인이 비슷한 가격 상승을 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마라톤 디지털 CEO인 프레드 틸은 CNBC 인터뷰에서 "올해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으며, 월가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 창업자인 톰 리는 비트코인이 1년 15만달러, 5년 내 5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