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승인 예상일을 앞두고 큰 파장을 일으킨 SEC 트위터(X) 계정의 가짜 'ETF 승인' 공지와 관련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조사하고 있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SEC 대변인은 당국이 해당 사안을 계속 조사하고 있으며, SEC의 감찰관실, FBI 등을 포함한 적절한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거래소의 규칙 변경에 관한 기관의 결정은 SEC 웹사이트에 먼저 게재되고 이후 연방 관보에 실린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9일 오후 4시(현지시간), 우리나라 시간으로 10일 오전 6시경 수십만 팔로워를 보유한 SEC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모든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하지만 약 20분 만에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SEC 계정이 손상돼 발생한 일"이라며 ETF 승인이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했다.
시장이 비트코인 ETF 승인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운 상황에서 나온 SEC 공식 계정발 허위 사실은 비트코인 등락과 대규모 청산을 촉발했고 부실한 보안 관리 등으로 업계 빈축을 샀다.
트위터(X) 측도 관련 예비 조사에서 "이번 해킹은 X 시스템 오류가 아니라 신원을 알 수 없는 개인이 SEC 계정에 연결된 전화번호에 대한 통제권을 얻어 발생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놨다. 또한 해당 계정이 보안 강화를 위한 '2단계 인증'을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의회는 기관 계정이 해킹에 노출돼 시장에 허위 사실이 전달된 점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고, 관련 조사를 진행할 것을 예고했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디지털 자산 패널 청문회에서 프렌치 힐 의원은 "워싱턴의 기술 취약성과 증권거래위원회의 진정한 바닥을 목격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패트릭 맥헨리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 및 다른 의원들과 함께 겐슬러 위원장에 서한을 보내 "SEC 트위터 계정 해킹 및 투자자 오도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도 "SEC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라온 것과 같은 허위 발표는 시장을 조작할 수 있다"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